완벽함

우리는 누구나 탁월함을 갈망한다. 탁월한 존재만이 대체되지 않고 탁월한 사람만이 박수받을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 또한 오래도록 탁월함을 지향했다. 나에게 탁월함은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완성도, 높고 안정된 경지를 의미했다. 드높은 이상과는 달리 나는 오랜 세월 외다리로 선 홍학처럼, 머리에 김이 나는 붉은 얼굴로,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려고 지나치게 애를 썼다. 일종의 탁월함 연기랄까. 그러다 한번 심하게 고꾸라진 후에야, 그것이 얼마나 아슬아슬한 포즈였는지 깨달았다. 탁월함은 곡예도 아니고 우월감도 아니며 완벽함은 더더욱 아니다. 계속할 수 없다면, 공감받을 수 없다면 탁월함이 아니다. 다행히 언제부턴가 조금씩 인터뷰이들에게 학습한 ‘즐거움과 잘함과 계속함’의 삼각대로 균형을 잡으며, ..
dev_rosieposie
'완벽함' 태그의 글 목록